북한의 사이버전에 대응하겠다고 만들어진 우리 군의 사이버 사령부가 때아닌 대선 개입 의혹에 휘말렸습니다.
야당은 의혹이 제기된 후 군이 관련 글을 서둘러 삭제했다고 주장했습니다.
오지예 기자입니다.
【 기자 】
지난해 대선 열흘 전, 한 트위터에 문재인 후보가 군 통수권자로서 자격이 없다고 비판하는 글이 올라옵니다.
이 글은 재전파되거나, 댓글이 달린 채로 2만 5천여 명의 팔로워에게 전송돼 읽힌 것으로 추정됩니다.
문제는 이 글을 올린 트위터 사용자가 국군 사이버사령부 요원 3명으로 알려지면서 선거 개입 논란이 일었고, 군 당국은 즉각 진상 조사에 나섰습니다.
▶ 인터뷰 : 김민석 / 국방부 대변인 (어제)
- "(장관께서) 상당히 상황이 심각하다, 워낙 국민들이 많이 오해도 할 수 있고 해서 이 부분을 정리할 필요가 있다고…."
하지만, 조사 시작 하루 만에 요원들의 글 4백여 건이 무더기로 삭제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또 다른 요원 1명이 비슷한 내용의 글을 선거 기간 올린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야당은 군의 정치적 중립을 위반한 국기문란이라며 비난 수위를 높였습니다.
▶ 인터뷰 : 김한길 / 민주당 대표
- "군의 자체 감사로 끝낼 사안이 아닙니다. 사법기관에서 즉각 수사에 착수해야 합니다."
군 당국은 현재 해당 글의 아이디와 내용, 목적 등을 조사하는 한편, 관련자들의 위법 행위가 드러나는 대로 징계할 예정입니다.
MBN뉴스 오지예입니다.
영상취재 :박상곤 기자
영상편집: 송현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