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 회의가 정쟁의 장으로 변질됐습니다.
여야는 정부 결산 심사는 하지 않고 댓글 사건 등을 놓고 공방을 벌였습니다.
박호근 기자입니다.
【 기자 】
야당 의원들은 사이버사령부의 정치 개입 의혹을 제기하며 국방부 장관을 몰아붙였습니다.
▶ 인터뷰 : 최재천 / 민주당 의원
- "그 분(국방부 장관 후보자)이 대단한 손자병법의 전술가인 것처럼 홍보하는 게 오염을 방지하는 사이버사령부의 행동이에요? 왜 반성하지 않습니까?"
▶ 인터뷰 : 김광진 / 민주당 의원
- "국민이 오염되어 있다는 발언을 하셨는데, 사과하셔야 되는 것 아닙니까?"
여당 의원들은 무차별 공격을 받는 장관 구하기에 나섭니다.
▶ 인터뷰 : 이장우 / 새누리당 의원
- "우리 장관님 답변하면서 역시 대한민국 군인의 수장답다는 생각을 합니다. 저의 동생이 현역에 복무하고 있습니다."
▶ 인터뷰 : 유승우 / 새누리당 의원
- "우리가 높은 베개를 베고 편히 잠을 잘 수 있도록 이제 우리 국방부 장관 더이상 흔들어서는 안 되겠다는 말씀을 올립니다."
이곳이 예산결산특별위원회 회의장인지, 국정감사장인지 구분이 안 될 정도입니다.
급기야 한 의원이 문제점을 지적합니다.
▶ 인터뷰 : 박대출 / 새누리당 의원
- "지금 끝도 없이 국회 예결위에서 일방의 주장이 진실인 것처럼 사실이 왜곡, 호도되고 있고…."
하지만, 결산 심사와 상관없는 질의는 멈추지 않았고, 선거관리위원회와 법무부도 야당의 공세를 피하지 못합니다.
▶ 인터뷰 : 한정애 / 민주당 의원
- "선거관리위원회가 그런 교육을 하고 다니는 사람들이 문제가 있는지를 파악해야 하는데, 선거관리위원회가 교육을 받고 있어."
▶ 인터뷰 : 윤관석 / 민주당 의원
- "파악도 안 하고 나왔어요? 대신 나온다고 그냥 말년병장처럼, 시간 때우기로 나온 거예요?"
이러다간 여야가 오는 15일 본회의를 열어 처리하기로 한 2012회계연도 정부 결산은 또 미뤄질 가능성이 커 보입니다.
MBN뉴스 박호근입니다.
영상취재 : 박상곤 기자
영상편집 : 한남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