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정연설은 무사히 끝났지만 정작 대통령이 국회를 떠나자마자 일이 터졌습니다.
본청 바로 앞에서 대통령 경호실 소속 경찰과 민주당 강기정 의원의 몸싸움이 벌어졌습니다.
현장에 있었던 김시영 기자가 전해 드립니다.
【 기자 】
충돌은 대통령 시정연설 규탄 집회를 위해 민주당 의원들이 본청 앞 계단으로 이동하는 과정에서 촉발됐습니다.
(너 깡패야?) 제가 왜 깡패예요? 제가 맞았는데 제가 깡패입니까?
민주당 강기정 의원이 경호를 위해 세워뒀던 버스를 '집회 방해용'이라며 발로 차면서 버스 안에 대기하던 경찰과 시비가 붙은 겁니다.
아니 남의 차를 찼으면 찼다고 말씀하시지 때리고 그러십니까! (멱살 잡았잖아!) 뭘 멱살을 잡습니까!
경찰이 강 의원을 제지하는 과정에서 두 사람이 충돌했고, 경찰은 입술이 찢어지는 부상을 입었습니다.
자기가 갔다가 잡다가 자기가 부딪친 거지.
이를 놓고 여야는 상대방이 먼저 때렸다는 식의 낯뜨거운 공방을 벌였습니다.
▶ 인터뷰 : 홍지만 / 새누리당 원내대변인
- "민주당 의원들이 '누가 함부로 국회의원을 잡냐'며 목소리를 높이는 사이에 강기정 의원이 자신의 머리로 쳤다고 합니다."
▶ 인터뷰 : 노영민 / 민주당 의원
- "국회의원인지 몰랐다는 건 거짓말입니다. 흔들면 목이 흔들리잖아요. 그러다 (강기정 의원) 뒤통수가 이 사람 입에 맞은 거예요 이렇게."
이처럼, 박 대통령의 첫 시정연설은 결국 볼썽사나운 몸싸움으로 얼룩졌습니다.
MBN뉴스 김시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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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취재 : 박상곤·변성중 기자
영상편집 : 김경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