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천주교 정의구현사제단의 시국 미사 발언에 비난이 쏟아지자 민주당은 선 긋기에 나섰습니다.
급한 불부터 끄자는 심산이지만, 야권 연대 등을 고려하면 내칠 수도 없어 고민이 깊습니다.
신혜진 기자입니다.
【 기자 】
천주교 정의구현사제단의 시국 미사 발언에 비난 여론이 들끓자 민주당은 일단 거리두기에 나섰습니다.
여당과 청와대에서 제기하는 사제단과 민주당의 연계론은 덮어씌우기 식 여론공작이라며 강하게 반박했습니다.
▶ 인터뷰 : 전병헌 / 민주당 원내대표
- "사안의 본질은 지난 대선에서의 국가기관의 불법과 진실 은폐인 것입니다."
하지만, 속내는 복잡합니다.
민주당이 주도하는 국정원 개혁을 위한 연석회의에 사제단 나승구 대표 신부가 참여하는 등 사제단과 민주당은 떼려야 뗄 수 없는 사이입니다.
하지만, 대통령 사퇴를 주장한 사제단과 민주당이 한통속의 대선불복 세력으로 비칠까 경계하는 모습입니다.
여기에 또다시 이념 논란의 악몽이 재현될까 우려하고 있습니다.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의 NLL발언에 이어 통합진보당의 야권연대 등 종북 프레임에 얽혀 홍역을 치른 경험이 있어 이번엔 서둘러 사전차단에 나선 겁니다.
민주당으로선 사제단을 끌어안을 수도, 내칠 수도 없는 상황에서 시국 미사 발언의 역풍을 어떻게 헤쳐나갈지 고민이 깊어갑니다.
MBN뉴스 신혜진입니다.
영상취재 : 박상곤 기자
영상편집 : 김경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