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김정은 제1위원장의 고모부 장성택의 실각설은 기록영화에서 삭제된 것까지 확인되면서 사실로 굳어졌습니다.
김일성 일가를 일컫는 '백두혈통' 김경희의 남편이란 점때문에 처형되지는 않겠지만 더이상의 재기는 불가능해보입니다.
김지훈 기자의 보도입니다.
【 기자 】
장성택 북한 국방위 부위원장의 실각설 이후 처음 재방송된 북한의 기록영화 모습입니다.
지난 10월 첫 방송 이후 아홉 번이나 방송됐지만 이전과 달리 어제 방송에서는 장성택의 모습은 한 차례도 보이지 않습니다.
앞서 숙청된 리영호 인민군 총참모장이나 박남기 전 노동당 부장 등의 사례에 비춰볼 때 기록물에서 삭제된 것은 완전한 재기 불능으로 풀이됩니다.
▶ 인터뷰 : 안찬일 / 세계북한연구센터 소장
- "권력에서 밀려났을 경우 기록영화나 모든 선전물에서 삭제하는데, 장성택이 삭제됐다는 것은 완전한 실각을 의미하며…."
하지만 '백두혈통'의 핏줄인 고모 김경희가 살아있는 만큼 김정은이 고모부인 장성택을 처형하거나 유배를 보내진 않을 것으로 보입니다.
과거 김정일 위원장과 권력 다툼을 벌였던 김일성 주석의 동생 김영주가 최고인민회의 명예부위원장이라는 명예직을 가진 것처럼 장성택도 이름뿐인 직책 정도는 유지할 전망입니다.
또 오는 17일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의 사망 2주기를 추모하는 행사에도 가족 자격으로 등장할 가능성도 점쳐집니다.
그러나 결국 북한 정권은 이번 장성택 실각을 계기로 과도기적 단계를 지나 김정은 1인 지배체제로 더욱 빠르게 정리될 것이란게 전문가들의 의견입니다.
MBN뉴스 김지훈입니다.
영상취재 : 박세준 기자
영상편집 : 이현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