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필 전 국무총리가 6년 만에 국회를 찾았습니다.
김 전 총리는 고 박정희 전 대통령에 대한 애틋함을 드러내며, 차분하게 여생을 정리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김천홍 기자입니다.
【 기자 】
국회에서 열린 '운정회' 창립식에는 거물급 정치인들이 대거 집결했습니다.
'운정회'는 김종필 전 총리의 호인 '운정'을 딴 모임으로 말 그대로 김 전 총리 지지자들의 모임입니다.
아흔을 앞둔 고령인 데다, 뇌졸중 후유증까지 겹친 탓에 김종필 전 총리의 몸놀림은 자유스럽지 못했습니다.
하지만, 특유의 어눌한 듯 카랑카랑한 목소리로 자신의 소신을 거침없이 밝혔습니다.
▶ 인터뷰 : 김종필 / 전 국무총리
- "경제력이 뒷받침되지 않으면 불안하다는 겁니다. 배고픈데 무슨 민주주의가 있고 자유가 있습니까."
박정희 전 대통령에 대한 애틋함도 드러냈습니다.
▶ 인터뷰 : 김종필 / 전 국무총리
- "아마 (박정희 대통령이) 살아계셨다면 엉엉 우셨을 겁니다."
최근 선산을 둘러보고 오는 등 차분히 여생을 정리 중인 것으로 알려진 김 전 총리는 자신의 근황을 유머 넘치는 말솜씨로 표현했습니다.
▶ 인터뷰 : 김종필 / 전 국무총리
- "저도 '생로병'까지 왔습니다. 이제 갈 곳은 죽는 곳밖에 없습니다."
아울러 자서전도 남기지 않을 것이고, 사후에도 국립묘지에 가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그리고 의미심장한 말 한마디를 남겼습니다.
"오늘 같은 것은 나로서는 (오늘이) 마지막일 겁니다."
MBN뉴스 김천홍입니다. [kino@mbn.co.kr]
영상취재 : 변성중 기자
차윤석 VJ
영상편집 : 윤 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