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장성택 처형을 결정한 특별군사재판 판결문에서 가장 먼저 문제를 삼은 것은 다름아닌 장성택의 불손한 태도였습니다.
김정은이 김정일의 후계자로 지목될 때부터 인정하지 못하는 듯한 태도를 보이며 야심을 드러냈다는 겁니다.
김동환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김정은이 중앙군사위원회 부위원장으로 추대되며 김정일의 후계자로 전면 등장했던 2010년 제3차 당대표자회.
모두가 열광적으로 환호할 때 장성택은 마지못해 일어서서 건성건성 박수를 치면서 오만불손하게 행동했다고 판결문은 적시했습니다.
김정일의 사망 후에는 김정은과 어깨를 나란히 하는 특별한 존재라는 것을 대내외에 보여줘 자신에 대한 환상을 조성하려 했다고 밝혔습니다.
실제로, 장성택은 올 초 열린 제4차 당 대회에서 김정은이 연설할 때 삐딱하게 앉아 있는 자세로 도마에 올랐습니다.
지난 4월 인민군 창군 열병식 때는 김정은과 모든 지휘부가 경례할 때 혼자 손을 내린 채 멀뚱멀뚱 지켜봤고,
김일성 생일 때는 김정은이 머리를 들지도 않았는데 먼저 손을 내려 인사를 마치기도 했습니다.
김정은을 수행하면서 주머니에 손을 넣거나 뒷짐을 지고 있는 모습도 자주 노출됐습니다.
재판부는 장성택이 김일성과 김정일 밑에서는 고개를 조아리고 있다가 김정은에게 권력이 넘어가자 이런 행동으로 정권야욕을 드러냈다며 분개했습니다.
MBN뉴스 김동환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