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성택이 김정은뿐만 아니라 김정일도 제거하려 했다는 주장이 제기됐습니다.
황장엽 전 노동당 비서와 함께 모의를 했다는 것입니다.
김태욱 기자의 보도입니다.
【 기자 】
지난 1997년 우리나라로 망명한 황장엽 전 노동당 비서.
이 과정을 잘 아는 한 소식통은 황 전 비서가 북한에 있을 때 장성택과 함께 김정일 제거를 구상했다고 밝혔습니다.
황 전 비서는 장성택과 사돈 관계로 봉건적 세습체제에 환멸을 느껴 뜻을 같이했다는 겁니다.
이 같은 계획은황 전 비서의 아들인 황경모에 의해서 추진됐다고 전했습니다.
황장엽과 장성택의 비호 아래 황경모는 김정일의 신변을 경호하는 호위총국 내부 인맥을 움직였습니다.
간첩 혐의로 총살된 서관희 농업상도 역시 뜻을 같이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그러나 계획이 실행되기 전 이를 눈치 챈 국가안전보위부의 감시망이 좁혀왔고 황 전 비서는 1997년 서둘러 우리나라로 망명했습니다.
이에 대해 강성산 전 북한 총리 사위인 강명도 경민대 교수는 체제전복을 위해 장성택과 황 전 비서가 쿠데타를 모의했을 가능성은 적다고 설명했습니다.
▶ 인터뷰 : 강명도 / 경민대 교수
- "장성택이 쥐라면 김정일은 호랑이와 비교할 수 있는 겁니다. 게임조차 안됩니다."
당시 김정일 체제가 견고했고 황 전 비서와 장성택이 군과 당 장악력도 없어 현실성이 떨어진다는 해석입니다.
MBN뉴스 김태욱입니다.
영상 취재 : 최선명 기자
영상 편집 : 이현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