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성택의 처형에도 부인 김경희 노동당 비서는 건재한 것으로 보입니다.
북한이 그제 숨진 김국태 당 검열위원장의 장의위원회 명단에 김경희를 포함시켰는데요.
통일부에 나가 있는 취재기자 연결합니다.
이기종 기자!
【 기자 】
네, 통일부입니다.
【 질문 】
김경희의 신변에 관심이 쏠렸는데, 일단 정치적 위상을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요?
【 기자 】
네, 북한 조선중앙통신은 어제, 김국태 당 검열위원장의 장의위원회 명단에 김경희 당비서를 6번째로 호명했습니다.
김경희는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여동생이자, 김정은 제1위원장의 고모로, 집안의 가장 큰 어른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그러나 장성택이 처형되면서, 부인 김경희의 정치적 위상에 변화가 생기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과거 호명순서와 비슷하게 김경희가 등장하면서 지위를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발표된 명단을 보면 장성택 이후 권력핵심으로 주목받고 있는 박봉주 내각 총리, 최룡해 인민군 총정치국장, 장정남 인민무력부장 등이 앞쪽에 호명됐습니다.
특히,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사망 때 장의위원에도 포함되지 못했던 조연준 당 조직지도부 제1부부장이 등장했는데요.
조연준은 이번 장성택 처형에 핵심적 역할을 한 것으로 알려진 인물입니다.
또, 망명설이 나돌았던 로두철 내각 부총리와 장성택과 가까웠던 것으로 알려진 문경덕 평양시 당 책임비서도 이름을 올렸습니다.
이번에 사망한 김국태 당 검열위원장은 김일성 주석의 항일빨치산 동료 김책의 아들인데요.
북한은 김국태가 김 주석을 도와 유일 영도 체계를 구축하는데 기여한 인물로 선전하고 있습니다.
북한이 지도부가 모두 포함된 대규모 장의위원회를 구성한 것은 참혹한 최후를 맞은 장성택과 달리, 유일 영도에 협력한 이들은 최고의 예우를 한다는 것을 강조한 것으로 풀이됩니다.
지금까지 통일부에서 MBN뉴스 이기종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