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어제(18일) 열린 새누리당의 불우이웃 돕기 바자회에서는 대통령의 그릇 쟁탈전이 펼쳐졌습니다.
행운의 주인공이 된 김무성 의원은 기쁜 마음을 감추지 못했다고 하는데요.
바자회 현장을 김준형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기자 】
영하로 떨어진 추운 날씨 속에, 새누리당 의원들이 불우이웃 돕기 바자회를 위해 국회 본청을 나왔습니다.
▶ 인터뷰 : 황우여 / 새누리당 대표 (어제)
- "주머니 툭툭 털어서우리가 많은 물건도 같이 사고팔고 하면서 우리 이웃을 생각합시다."
만 원짜리 넥타이부터 50만 원짜리 그림 액자까지, 의원들의 갖가지 애장품과 지역구 특산물 등이 저렴한 가격으로 쏟아져 나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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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경매품으로 나온 박근혜 대통령의 과일을 담는 질그릇만은 예외였습니다.
처음에는 그릇만 만지작거리며 눈치 싸움에 들어간 의원들은 얼마 지나지 않아 본격적인 입찰 싸움에 뛰어들었습니다.
100만 원부터 시작된 경매에 불을 붙인 사람은 200만 원을 쓴 이병석 국회 부의장.
곧이어 남경필 의원이 50만 원을 더 올려 250만 원을 베팅합니다.
대변인인 홍지만 의원도 이에 뒤질세라 300만 원을 써 그릇을 차지하는 듯 했으나, 기쁨도 잠시, 김무성 의원이 400만 원의 입찰가를 써냅니다.
김무성 의원 이후에는 당내 권력구조를 반영하듯, 아무도 더 높은 가격을 써내지 않아 결국 김무성 의원에게 박 대통령의 그릇이 돌아갔습니다.
▶ 인터뷰(☎)
- "대통령께서 내놓으신 아름다운 그릇에 우리 따뜻한 마음가짐을 모아서 불우한 이웃을 돕게 된 기회를 얻게 돼서 아주 기쁘게 생각합니다."
따뜻한 연말을 위해 준비한 새누리당의 작은 이벤트, 이제는 좋은 정치로 화답하는 큰 이벤트를 국민은 바라고 있습니다.
MBN뉴스 김준형입니다.
영상취재 : 변성중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