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을 탈출해 중국에 머물고 있는 망명 인사들의 한국행에 대 해 중국 정보는 어떤 입장을 보일까요?
혈맹인 북한과 동북아 최대 협력 대상인 한국 사이에서 '묘수'를 찾고 있는 것으로 관측되는데 일단 반대 의지가 강한 것으로 보입니다.
김지훈 기자의 보도입니다.
【 답변 】
대표적인 북한 망명인사인 고 황장엽 전 노동당 비서.
황 전 비서는 1997년 2월 베이징 주재 한국총영사관에 전격 망명을 신청했지만 한국으로 송환되는데는 두 달이 넘게 걸렸습니다.
세계적 이목이 쏠린 상황에서 중국 정부가 고민을 거듭하다 필리핀에 추방하는 방식으로 사실상 망명을 허락한 것입니다.
하지만 이번엔 사정이 다릅니다.
미국의 동북아 영향력 확대를 견제하려면 어디로 튈 지 모르는 젊은 지도자 김정은이 통치하는 북한을 적절하게 관리할 필요가 있기 때문입니다.
게다가 망명을 요청한 것으로 알려진 장성택 측근들이 가지고 나온 정보들도 황 전 비서보다 훨씬 실질적 가치가 있다는 판단입니다.
북한의 핵 활동과 재래식 무기 거래, 김정은의 비자금 흐름 등과 같은 특급 비밀을 중국이 쥐고 있다면 북한에 더 큰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습니다.
망명 인사들의 구체적 신원은 물론 우리나라가 신병 확보에 대해 부인하고 있는 것도 중국 정부가 한국행을 가로막는 이유 가운데 하나로 꼽힙니다.
결국 중국은 일단 망명 인사들의 출국 자체를 막은 상태에서 신병 확보 노력과 동시에 남북한 사이에서 저울질을 계속할 전망입니다.
MBN뉴스 김지훈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