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형당한 장성택의 측근과 가족 수십 명이 중국 등에서 우리 당국의 보호를 받으면서 합동신문이 진행되고 있다고 보도해 드렸었는데요.
이들 대부분은 한국행을 원하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김지훈 기자의 보도입니다.
【 기자 】
북한의 감시를 피해 우리 정보기관의 보호를 받고 있는 장성택의 측근과 가족들은 수십 명에 달합니다.
이들에 대한 합동신문도 현지에 상주 중이거나 국내에서 급히 파견된 요원들을 통해 대부분 망명 의사를 확인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정보 기관 관계자는 "조사과정에서 망명 인사들이 거의 한국행을 원했다"고 밝혔습니다.
미국이나 유럽 등 제3국보다 한국을 선호하는 가장 큰 이유는 신분을 감추기 쉽다는 점 때문입니다.
국내에 뿌리를 내린 북한이탈주민만 2만 5천여 명에 달하는데다 조선족 노동자도 많아 과거 신분을 지우는 이른바 '신분 세탁'이 쉽기 때문입니다.
국정원도 일반적인 북한이탈주민이 우리 사회에 정착할 수 있도록 지원해주는 '하나원' 외에 북한 고위층의 국내 정착을 위한 별도 프로그램을 운영 중인 것으로 전해지고 있습니다.
정치권에서도 북한 고위층의 망명 러시를 대비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습니다.
▶ 인터뷰 : 유기준 / 새누리당 최고위원 (어제)
- "망명이 예상되는 지역의 공관장을 대상으로 한 긴급공관장회의를 여는 등 만반의 사태에 철저한 준비를 해주기 바랍니다."
한국행을 원하는 망명 인사들의 안전한 송환과 함께 송환 이후 대책도 마련해야 할 시점입니다.
MBN뉴스 김지훈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