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성택 처형 이후 북한 내부에서 군부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습니다.
김정은이 군을 최우선으로 내세우는 이른바 선군정치를 강화하고 있다는 분석입니다.
안보람 기자의 보도입니다.
【 기자 】
지난 17일 김정은 북한 국방위 제1위원장이 지도부와 함께 아버지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시신이 안치된 금수산태양궁전을 참배하는 모습입니다.
김정은 부부가 가장 앞에 서 있는 가운데 지난해와는 달리 최룡해 총정치국장을 비롯한 군부 핵심 인사들이 당과 내각의 간부들보다 반 보정도 앞에 서 있습니다.
추모대회장 좌석 배치 역시 연단 아래 1층에 군 관계자들이 훨씬 더 많았던 것으로 분석됐습니다.
장성택에 밀려 세력을 잃었던 군부의 사기를 북돋우려는 뜻으로 풀이됩니다.
군을 중심으로 한 김정은의 '선군 정치'는 곧바로 행동으로 이어지고 있습니다.
그제 북한이 국방위원회 이름으로 '예고 없이 남한을 타격하겠다'는 협박성 통지문을 보내온 것도 같은 맥락입니다.
외무성이나 총참모부, 또는 대남창구인 조평통 대신 국방위원회를 내세운 것은 이례적인 것으로 풀이됩니다.
▶ 인터뷰 : 김동현 / 고려대학교 일민국제관계연구원 교수
- "(김정은이) 자기 고모부를 처형하고 나서 자신의 권력기반이 단단하다는 것을 과시해야 하는데, 그 힘은 역시 군대에서 나온다고 생각하고 있고…."
장성택이 이끌던 당에서 최룡해로 대표되는 군으로 북한의 권력 중심이 이동하면서 김정은 1인 독재체제 굳히기는 더욱 빨라질 전망입니다.
MBN뉴스 안보람입니다.
영상편집 : 이재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