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가 멀다고 오르는 아파트 관리비, 한 번쯤 이상하다고 생각해보셨을 텐데요.
어린이집, 경비업체 등 아파트 용역업체 선정을 둘러싼 '비리 사슬'이 드러났습니다.
홍승욱 기자입니다.
【 기자 】
서울 잠실동의 한 아파트 관리업체 대표 양 모 씨는 입주했던 용역업체들로부터 수억 원의 뒷돈을 받아왔습니다.
아파트가 재건축된 지난 2008년부터 지난해 5월까지 양 씨가 받은 돈만 모두 8억 원이 넘습니다.
어린이집이나 경비 업체에서 폐품 재활용 업체까지 업종도 다양했습니다.
인천의 한 아파트에서는 외벽 색칠과 주차장 보수에 10억 가까운 돈을 냈지만 실제 공사에는 3억 5천만 원만 쓰였습니다.
각 세대가 부담해야 할 돈이 3배 정도 부풀려졌습니다.
이렇게 뜯어낸 돈 가운데 일부는 조합장에게 관리 업체 자격을 따내기 위한 로비를 하는 데 쓰였습니다.
한 업체당 아파트 수백 곳씩을 관리하며 아파트 조합장과 관리 업체, 입주 용역 업체를 잇는 '비리 사슬'을 만든 겁니다.
이렇게 금품 로비로 이권을 따 내는 경우 그 비용이 고스란히 관리비와 분양가에 포함될 수밖에 없습니다.
검찰은 이같은 혐의로 아파트 재개발 조합장 59살 김 모 씨와 관리업체 대표 47살 백 모 씨 등 9명을 구속 기소했습니다.
MBN뉴스 홍승욱입니다.
영상편집 : 이재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