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대통령은 개헌에 대해 부정적인 입장을 분명히 밝혔는데, 오히려 개헌이 새누리당 내부 갈등으로 번졌습니다.
친이계 이재오 의원과 친박계 서청원 의원은 공개 석상에서 한바탕 설전을 벌였습니다.
이미혜 기자입니다.
【 기자 】
손짓을 곁들이며 열변을 토하는 이재오 의원.
두 눈을 꼭 감고 불편한 기색을 감추지 않는 서청원 의원.
새누리당 중진인 7선의 서청원 의원과 5선의 이재오 의원이 개헌론을 두고 정면충돌했습니다.
'개헌 전도사'로 불리는 이재오 의원은 박근혜 대통령 집권 2년차인 올해가 개헌의 적기라면서, 개헌의 필요성을 피력했습니다.
▶ 인터뷰 : 이재오 / 새누리당 의원
- "(여론조사에서 국민) 75%가 개헌을 해야 한다고 응답을 했습니다. 대다수 국민들의 의견에 따라가는 것이 소통입니다."
이어, 2월 임시국회에서 개헌특위를 만들어 본격적인 개헌 논의를 시작해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굳은 표정으로 듣고 있던 '친박계 맏형' 서청원 의원은 개헌도 시간과 타이밍이 중요하다며 개헌론을 일축했습니다.
▶ 인터뷰 : 서청원 / 새누리당 의원
- "(이명박 정부 때) 이재오 의원이 정권의 2인자라고 이야기했습니다. 그만큼 힘이 있었습니다. 그런데 (개헌은) 추진하지 못했습니다."
그러면서 개헌 문제보다 국민이 먹고사는 문제, 경제를 살리는 것이 우선 과제라고 강조했습니다.
개헌 문제를 두고 친이계와 친박계 좌장으로 꼽히는 두 의원이 충돌하면서 당내 세력 갈등이 본격화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나옵니다.
MBN뉴스 이미혜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