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우리 정부가 제안한 설 계기 이산가족 상봉을 제안을 거부했습니다.
다음 달 열릴 한미연합훈련을 이유로 들었지만, 금강산관광 재개와 이산가족 상봉을 연계하려는 속내를 숨기지 않았습니다.
이기종 기자입니다.
【 기자 】
북한은 어제 조국평화통일위원회 서기국 명의의 통지문을 통해 이산가족 상봉 제안을 거부하며, 우리 측에 책임을 떠넘겼습니다.
▶ 인터뷰 : 조국평화통일위원회 서기국 / 조선중앙TV
- "곧 대규모 합동군사연습이 벌어지겠는데 총포탄이 오가는 속에서 흩어진 가족, 친척상봉을 마음 편히 할 수 있겠는가…."
북한이 언급한 합동군사연습은 다음 달 말 시작되는 한미 '키 리졸브' 훈련을 가리킨 것으로 보입니다.
북한은 그러나, 이산가족 상봉 제안 자체는 긍정적으로 평가하며 금강산 관광 재개와 연계시키려는 속내를 숨기지 않았습니다.
▶ 인터뷰 : 조국평화통일위원회 서기국 / 조선중앙TV
- "우리의 제안도 다 같이 협의할 의사가 있다면 좋은 계절에 마주 앉을 수 있다고…."
통일부는 연례적인 군사훈련을 이유로 인도적인 사안인 이산가족 상봉을 거절한 것에 유감을 표명했습니다.
▶ 인터뷰 : 김의도 / 통일부 대변인
- "북측은 말로만 남북관계 개선을 얘기할 것이 아니라 행동으로 진정성을 보여야 합니다."
정부는 또, 이산가족 상봉과 금강산 관광 재개는 별개라는 데 변함이 없다고 강조했습니다.
특히 다음 달 말부터 4월 말까지 이어지는 한미 연합훈련에 대해 북한의 강한 반발이 예상돼 남북 간 긴장이 고조될 가능성도 제기됩니다.
MBN뉴스 이기종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