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랫동안 정치적 동반자의 길을 갈 것 같았던 박원순 서울시장과 안철수 의원 간에 피할 수 없는 대결이 다가오고 있습니다.
6월 지방선거에 안철수 신당이 서울시장 후보를 낼 것으로 보이기 때문인데요.
정치권엔 영원한 적도, 영원한 동반자도 없다는 말이 딱 들어맞는 걸까요?
김태일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박원순 서울시장과 안철수 의원의 정치적 인연은 2011년으로 거슬러 올라갑니다.
당시 박원순 변호사는 일찌감치 무소속으로 서울시장 후보 출마를 선언합니다.
▶ 인터뷰 : 박원순 / 서울시장 후보 (2011년 9월)
- "새로운 서울 박원순이 하면 확실히 다를 것입니다. 서울시민이 원하는 변화를 반드시 만들겠습니다."
서울시장 출마가 거론되던 안철수 당시 서울대 교수는 박원순 후보를 찾아 지지를 약속하며 불출마합니다.
▶ 인터뷰 : 안철수 / 서울대 교수 (2011년 10월)
- "지지자뿐만 아니라 지지하지 않은 분들의 마음도 잘 헤아리는 그런 시장이 되셨으면 합니다."
박원순 후보는 안철수 교수의 지원 속에 서울시장에 당선됐고, 두 사람의 정치적 동행은 영원할 것처럼 보였습니다.
그로부터 2년 6개월, 박 시장과 안 의원은 맞대결을 예고하고 있습니다.
신당을 창당해 이번 지방선거에 주도적으로 나서겠다는 안 의원의 선언 때문입니다.
호남지역은 물론이고 최대 승부처인 서울시장까지 안철수 신당이 후보를 낼 경우 둘의 대결은 피할 수 없습니다.
현재의 기류로 볼 때 단일화도 쉽지 않아 결국 박 시장과 안 의원은 치열하게 싸울 수밖에 없습니다.
▶ 스탠딩 : 김태일 / 기자
- "어제의 동지가 내일의 적이 될 수 있는 상황. 박원순 시장과 안철수 의원이 어느 선까지 지키며 경쟁을 펼칠지, 이번 지방선거의 최대 관전포인트로 떠올랐습니다. MBN뉴스 김태일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