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의 잠수함에 맞서기 위한 핵심 전력이 바로 해상초계기인데요.
우리 정부가 차기 해상초계기 사업을 통해 도입하려고 하는 모델이 이미 30년 이상 사용한 구형 비행기인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홍승욱 기자입니다.
【 기자 】
미국 록히드마틴사가 지난 1974년 개발한 대잠수함 해상초계기 S-3B 바이킹입니다.
우리 군 당국이 도입을 유력하게 검토하고 있는 모델입니다.
S-3B 바이킹은 지난 40년 동안 미국 항공모함에 배치돼 대잠수함 작전을 수행했습니다.
하지만 미 해군은 5년 전 이 모델을 모두 퇴역시켰고, 우리 군이 도입하려는 기체도 80년대에 만들어진 모델입니다.
이미 30년 이상 사용한데다 앞으로 10년 이상 운용할 수 있을지 의문이 생길 수 밖에 없습니다.
또 다른 후보로 미국 보잉사의 P-8A 포세이돈이나 록히드마틴사의 SC-130J 씨허큘리스 등도 거론됩니다.
하지만 1대당 가격이 최고 2천억 원을 넘기 때문에 1조 원의 사업비로는 해군이 요구하는 20대를 확보하는데 턱없이 모자랍니다.
반면 S-3B 바이킹은 노후 장비를 최신형으로 교체하는 비용과 뒤따르는 군수 지원까지 포함해도 1대당 5백억 원을 넘지 않습니다.
군 당국은 아직 모델 선정을 위한 연구 작업을 진행하고 있는 단계라고 밝혔습니다.
▶ 인터뷰 : 백윤형 / 방위사업청 대변인
- "현재 예산 총액이라든지 모든 것이 확정되지 않은 상황으로 모든 가능성을 다 검토하고 있다고 말씀드리겠습니다."
하지만 천안함 사건으로 대잠수함 전력을 강화하겠다면서 30년 된 노후 기종을 유력하게 검토하는 건 실망스럽다는 지적입니다.
MBN뉴스 홍승욱입니다.
영상편집 : 박기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