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아프리카, 한국인 노린 납치·살해 줄이어

【 앵커멘트 】
중동과 아프리카 지역에서 우리 국민이 납치된 건 이번이 처음이 아닙니다.
해외 무역이나 선교 활동을 위해 나갔던 우리 국민이 그동안 현지 무장단체들의 표적이 됐습니다.
이권열 기자입니다.


【 기자 】
중동과 아프리카 지역의 위험이 크게 부각된 건 2004년 5월의 김선일 씨 살해 사건이 계기였습니다.

무역회사 직원인 김씨는 이라크 바그다드에서 무장단체에 피랍됐습니다.

정부는 석방 협상을 벌였지만, 김 씨는 피랍 20여 일 만에 시신으로 발견됐습니다.

2007년 7월에는 아프가니스탄으로 선교활동을 떠났던 분당 샘물교회 신도 23명이 탈레반에 피랍됐습니다.

2명이 살해되고, 정부가 협상에 나선 끝에 21명이 40여 일 만에 석방됐습니다.

정부는 탈레반에 몸값을 지급했다는 의혹은 부인했지만, 항공료 등 6천만 원을 샘물교회에 청구하기도 했습니다.

2009년에는 예멘에서 봉사활동을 하던 엄영선씨가 무장단체에 납치된 뒤 살해됐습니다.

이 밖에도 크고 작은 납치 사건은 줄을 잇고 있습니다.

무역업체 직원과 언론인, 선교활동을 하는 종교인이 변을 당했습니다.

우리 국민의 활동 권역이 넓어진데다 중동과 아프리카 지역에서 몸값을 노리는 납치 산업이 기승을 부리면서 한국인들이 테러 단체의 표적이 되고 있습니다.

MBN뉴스 이권열입니다.<2kwon@mbn.co.kr>

영상편집 : 서정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