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어제 저녁 설 명절 이후 이산가족 상봉행사를 열자고 전격 제안했습니다.
박근혜 대통령이 신년 기자회견에서 설 계기 이산가족 상봉을 제안한 지 20일 만인데 우리 정부는 일단 환영의 뜻을 밝혔습니다.
김준형 기자의 보도입니다.
【 기자 】
북한은 어제 오후 6시 30분쯤 판문점 연락채널을 통해 설을 계기로 한 이산가족 상봉 행사를 개최하자고 제의했습니다.
▶ 인터뷰 : 조선중앙TV (어제)
- "인도주의적 사업의 추진을 통해 민족 분열의 아픔을 다소나마 덜어주려는 우리의 입장은 시종일관하다고 강조했습니다."
상봉 장소와 관련해 북한은 지난 추석 계기 이산가족 상봉 때 합의된 금강산에서 진행하자고 밝혔습니다.
다만 날짜는 준비기간을 고려해 설 이후 날씨가 풀린 다음 우리 측이 편리한대로 진행하자고 제안했습니다.
그동안 남북관계 개선을 위한 북한의 진정성있는 행동을 강조해 온 통일부는 "북측이 뒤늦게나마 우리의 제안을 수용한 것을 환영한다"고 밝혔습니다.
또 주말 동안 행사 준비 상황 등을 점검해 월요일 구체적 사안들을 회신할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박근혜 대통령은 지난 6일 신년 기자회견에서 설을 계기로 한 이산가족 상봉 행사를 열자고 제안했지만 사흘 뒤 북한은 "좋은 계절에 만나자"며 거부한 바 있습니다.
MBN뉴스 김준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