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초부터 계속되던 북한의 대화 공세가 이산가족 상봉이라는 첫 조치로 이어졌는데요.
북한의 다음 카드는 무엇일까요?
금강산 관광 재개를 요구할 가능성이 점쳐집니다.
김지훈 기자의 보도입니다.
【 기자 】
북한의 이산가족 상봉 제안은 우리 정부를 압박하는 성격을 갖습니다.
금강산 관광 재개와 이산가족 상봉을 분리 대응하겠다는 우리 정부의 주장을 받아들인 셈이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조만간 금강산 관광 재개를 위한 협의도 시작하자고 제안할 가능성이 큽니다.
이산가족 상봉 일정과 맞물리지만 않는다면 우리 정부로서도 일단 대화 테이블에 앉지 않을 수 없습니다.
북한은 또, 대남 비난 중단과 함께 군사적 긴장 완화를 위한 일부 조치도 취할 것으로 전망됩니다.
▶ 인터뷰(☎) : 김용현 / 동국대 북한학과 교수
- "서해 5도와 면하고 있는 북측의 주요한 군사시설들을 뒤로 좀 물리는 이런 조치를 상징적 차원에서 할 가능성도 있다고 봅니다."
하지만, 낙관적인 전망을 하긴 아직 이릅니다.
이산가족 상봉을 위한 실무접촉 과정에서 북한이 한 달 앞으로 다가온 '키 리졸브' 등 한미 합동군사훈련을 트집 잡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이렇게 되면 이산가족 상봉 행사가 훈련이 끝나는 4월 이후로 미뤄지거나, 최악의 경우 지난해와 같은 긴장 고조 국면으로 접어들 수도 있습니다.
전문가들은 북한의 '행동'으로 남북 관계 개선의 첫발은 뗐지만, 여전히 살얼음판 위를 걷고 있다고 평가합니다.
MBN뉴스 김지훈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