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48년 국회 개원식 이후 66년 만에 여야 의원들이 함께 모여 기념사진을 찍었습니다.
282명의 국회의원은 손을 맞잡고, '김치'가 아닌 '매화'를 외쳤습니다.
'매화'는 어떤 의미일까요?
이미혜 기자입니다.
【 기자 】
본회의가 끝나자마자 서둘러 본회의장을 나서는 국회의원들.
이들이 모인 곳은 국회 본관 앞 계단입니다.
휠체어를 탄 김용익 의원까지 자리를 잡자 비로소 사진 촬영이 시작되고, 국회사무처 직원의 포즈 지시에 야유가 터져 나옵니다.
"앞에 서 있는 직원처럼 어깨 부분까지 올리고, 활짝 웃는 포즈로 촬영하게 되겠습니다."
국회의원들이 합동 단체사진을 찍은 건 1948년 제헌국회 이후 66년 만.
4년마다 국회가 개원할 때 단체사진을 찍었을 법도 한데, 하지 못했다는 것이 선뜻 이해가 되지 않습니다.
하지만, 초대 국회 이후 한국전쟁과 4·19 혁명 등 정치적 격변기를 겪었고, 툭하면 격한 몸싸움을 벌인 여야가 함께 사진을 찍기도 쉽지는 않았을 것이라는 분석입니다.
여야 의원들이 택한 구호는 '치즈'나 '김치'가 아닌 화합과 상생을 뜻하는 '매화'.
"하나, 둘, 셋 하면 '매화' 해주시면 되겠습니다."
▶ 인터뷰 : 이용호 / 국회사무처 홍보기획관
- "여야 간에도 정치가 상생과 화합의 정치가 매화꽃처럼 활짝 피어났으면 좋겠다는 국민적 열망을 담아서…."
앞서 국회에서 열린 제헌국회기념 조형물 제막식에는 전·현직 국회의장이 모두 참석해 화합의 정치를 강조했습니다.
MBN뉴스 이미혜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