침묵하던 북한이 일주일 만에 이산가족 상봉에 대한 우리 측 제의에 답을 보내왔습니다.
우선 내일(5일) 판문점에서 남북 적십자 실무접촉을 열어 상봉 일정을 논의하기로 했습니다.
홍승욱 기자입니다.
【 기자 】
북한이 어제(3일) 판문점 연락채널을 통해 이산가족 상봉을 위한 적십자 실무접촉을 제의했습니다.
우리 정부가 오는 17일 이산가족 상봉행사를 열자고 제안한 지 일주일 만입니다.
▶ 인터뷰 : 조선중앙TV
- "북남 적십자 실무 접촉을 2월 5일 또는 6일 남측이 편리한 날짜에 판문점 우리 측 지역 통일각에서 진행할 것을 제의한다고…."
통일부는 조속한 상봉행사 개최를 위해 내일 실무접촉을 열자고 북측에 답했습니다.
남북은 오늘 실무접촉 대표단 명단을 교환할 계획입니다.
정부는 애초 북측에 제안한 17일 개최를 추진한다는 방침입니다.
이를 위해 숙소 난방 등 시설점검을 서둘러야 하는 상황.
상봉 일자를 미루다 보면 이달 말 시작되는 한미 연합훈련과 맞물려 상봉이 무산될 수 있기 때문입니다.
북한이 우리의 제안을 받고 일주일 동안 침묵한 데는 한미 연합훈련과 이산가족 상봉을 연계하려는 계산이 깔렸다는 분석도 나옵니다.
▶ 인터뷰 : 박정진 / 경남대 극동문제연구소
- "(북한이) 한미 군사훈련의 규모나 상황을 고려해서 이산가족 상봉일을 간접적으로 연계할 것으로 볼 수 있겠습니다."
내일 오전 열리는 실무접촉에서 북측 태도에 따라 우리 정부가 계획했던 2월 이산가족 상봉 여부가 판가름날 전망입니다.
MBN뉴스 홍승욱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