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일본의 망언과 행동이 불편한 것은 우리뿐 아니라 중국도 마찬가지인데요.
이번 주 개막하는 소치 올림픽에 중국 시진핑 주석과 일본 아베 총리 모두 참석할 예정이어서 두 사람의 만남에 동북아의 시선이 쏠리고 있습니다.
이상주 기자입니다.
【 기자 】
민감한 시기, 민감한 장소에서의 만남입니다.
아베 총리는 7일부터 9일 러시아를 방문해 소치 올림픽 개막식에 참석한 뒤 푸틴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합니다.
7일은 일본이 1981년부터 정한 '북방영토의 날'인데 러시아와 영유권 분쟁 중인 쿠릴 열도 4개 섬의 반환을 촉구하는 특별한 날입니다.
중요한 자국의 행사를 거르고 러시아로 향한 것은 공조를 통해 중국을 견제하겠다는 의미가 담겨 있습니다.
시진핑 주석은 하루 앞선 내일(6일) 러시아를 방문해 개막식에 참석합니다.
중국 지도자가 국외에서 열리는 체육 대회를 보려고 출국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영토 분쟁 등으로 대립하는 일본을 견제하기 위한 방문으로 풀이됩니다.
관심은 개막식에서 만날 두 수장의 행동.
지난해 9월 G20 정상회의와 10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 정상회의에서 만난 두 사람은 악수와 간단한 대화를 나누기도 했지만 12월 야스쿠니 신사 참배를 두고 서로 비난하며 냉전 중인 상황입니다.
중국 외교부는 "잘못을 바로잡지 않는 한 어떤 식의 접촉도 원치 않는다"고 밝혔습니다.
홍콩의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 등 외신 역시 "두 수장이 접촉할 가능성은 적으며 악수도 하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해, 두 사람의 불편한 관계는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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