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정부질문에 앞서 여야 대표가 이틀에 걸쳐 교섭단체 대표연설을 가졌는데요.
하지만, 소속 의원들은 당 대표들의 연설을 경청하기는커녕 딴 짓을 하기 일쑤고, 심지어 졸기까지 했습니다.
이미혜 기자입니다.
【 기자 】
새누리당 황우여, 민주당 김한길 대표가 2월 임시국회 교섭단체 대표연설에 나섰습니다.
대표연설을 듣기 위해 오랜만에 본회의장을 찾은 여야 의원들은 서로 악수하며 안부를 묻는 등 화기애애한 모습입니다.
하지만, 여야 대표들이 올 한 해 당이 나아갈 길을 열띤 목소리로 주장하기 시작하자마자 의원들은 딴짓을 하며 관심도 보이지 않습니다.
전화를 받거나 문자를 확인하고, 주변 의원들과 잡담하는 건 그나마 애교로 봐줄만 합니다.
의자를 아예 뒤로 돌리고 앉아서 이야기꽃을 피우는 의원도 보입니다.
동료 의원들의 시선은 아랑곳하지 않고 볼펜 심으로 귀를 파기도 합니다.
의자에 기대어 조는 것도 모자라, 아예 책상에 턱을 괴고 숙면을 취하는 모습도 보입니다.
야당 대표가 단상에서 연설에 열중하는데, 여당 원내지도부는 한 데 모여 심각한 표정으로 뭔가를 논의하더니, 아예 회의장을 돌아다닙니다.
심지어 본회의장에 출석조차 하지 않은 의원들의 빈자리도 곳곳에 눈에 띕니다.
이번 2월 임시국회는 그동안 밀린 민생 법안을 처리해야 하는 중요한 시점에서 열려 그 의미가 남다릅니다.
하지만, 당 대표의 연설마저 경청하지 않는 의원들의 태도는 국민들의 목소리를 경청할 준비가 돼 있지 않은 듯 보입니다.
MBN뉴스 이미혜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