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그레그 전 주한 미국대사가 어제(10일) 북한을 전격 방문했습니다.
케네스 배 석방 협상을 위한 방북이라는 관측이 제기되는 가운데 미국 정부는 사적인 방문이라고 선을 그었습니다.
전정인 기자입니다.
【 기자 】
도널드 그레그 전 주한 미국대사가 중국 베이징을 거쳐 평양을 전격 방문했습니다.
갑작스런 방북 배경에 관심이 쏠렸지만, 그레그 전 대사는 짧은 소회만 밝혔습니다.
▶ 인터뷰 : 그레그 / 전 주한 미국대사
- "8년 만에 평양에 다시 오게 돼 기쁩니다. 나중에 즐겁게 만나서 이야기를 나눌 수 있기를 기대합니다."
일각에서는 북한에 억류 중인 한국계 미국인 케네스 배의 석방 협상과 관련이 있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습니다.
앞서 북한은 케네스 배의 석방을 논의하기 위해 로버트 킹 미 국무부 북한인권특사를 초청했지만, 한미 군사훈련을 핑계로 돌연 취소했습니다.
하지만, 그레그 전 대사의 이번 방북에 대해 한·미 양국은 정부로부터 위임받은 역할은 없다고 설명했습니다.
우리 정부 관계자는 그레그 전 대사가 모종의 역할을 위해 방북했을 가능성을 낮게 봤으며, 미국 국무부도 이들 방북단이 정부 요청으로 방북하지 않았다고 밝혔습니다.
방북단은 이번 방북이 북한 외무성의 초청에 따른 것이라며 미국과 북한 간 "가교 역할"이 방문 목적이라고 밝혔지만, 케네스 배의 석방 문제를 북한 측과 협의할지는 확인되지 않았습니다.
MBN뉴스 전정인입니다.
영상편집 : 양재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