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은 남북 고위급 접촉을 제안하면서 청와대 인사가 대표로 나올 것을 요구했습니다.
북한의 속내는 무엇인지, 또 내일 회담에서 어떤 이야기를 꺼낼 지 김지훈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 기자 】
통일부는 북측이 고위급 접촉을 제안하면서 청와대 인사가 대표로 나올 것을 요구했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북측은 지난해 6월 남북 장관급 회담이 추진될 당시 대표로 나올 예정이었던 원동연 통일전선부 부부장을 대표로 내세웠습니다.
당시 북측은 원 부부장이 장관급이라고 주장했지만 우리는 이를 수용하지 않았고 결국 회담은 무산됐습니다.
북한의 대남기구인 통일전선부의 부부장과 격을 맞춘다면 우리는 통일부 차관이 나서야 합니다.
하지만 북한은 내일 고위급 접촉을 제안하며 통일부 대신 청와대를 지목한 겁니다.
청와대 인사가 남북 회담에 수석대표로 나간 것은 참여정부 당시 백종천 통일외교안보정책실장이 서해 평화협력 특별지대 문제를 논의한 뒤 7년 여 만입니다.
북측이 청와대 인사를 요구한 것은 회담의 상징성을 높이기 위한 전략으로 풀이됩니다.
▶ 인터뷰(☎) : 양무진 / 북한대학원대학교 교수
- "박근혜 정부에서 책임있는 사람과 담판짓겠다. 그런 전략적 의도가 담긴 것으로 분석합니다."
내일 접촉에서는 이산가족 상봉과 한미 군사훈련, 금강산 관광 문제 등을 두고 팽팽한 기싸움을 벌일 전망입니다.
▶ 인터뷰(☎) : 박정진 / 경남대 극동문제연구소 교수
- "한·미 군사훈련과 이산가족 상봉에 대한 것을 결국 주된 의제로 북한이 삼을 가능성이 있다고 볼 수 있겠습니다."
박근혜 정부 출범 이후 처음 열리는 내일 고위급 접촉은 앞으로 남북 관계에서 중요한 분수령이 될 전망입니다.
MBN뉴스 김지훈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