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접촉에서는 아무런 성과도 못 내고 헤어졌지만, 오늘 다시 만난 남북은 일사천리로 합의를 이끌어냈습니다.
특히 북한은 한미 연합훈련과 관련해 우리 정부를 믿고, '통 큰 용단'을 내렸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이미혜 기자가 전해 드립니다.
【 기자 】
34시간 만에 다시 만난 남북 수석대표가 밝은 얼굴로 악수합니다.
"또 만나니까 더 반갑습니다."
훈훈한 분위기 속에서 시작한 회담은 합의 도출까지 일사천리로 이뤄졌습니다.
오전 10시에 시작된 전체회의는 40분 만에 끝났고, 이어진 수석대표 접촉도 10분 만에 마무리됐습니다.
우리 정부는 이산가족 상봉이 남북 신뢰의 첫 걸음이라는 점을 들어 북한을 설득했습니다.
▶ 인터뷰 : 김규현 / 청와대 국가안보실 1차장
- "북측에서도 일단 그러면 우리 쪽이 그렇게 얘기하니까 '믿고 한번 해보자' 그런 차원에서 합의를 했습니다."
북측도 "남측 정부를 한번 믿어보고, 통 큰 용단을 내린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 인터뷰 : 김용현 / 동국대 북한학과 교수
- "북측 입장에서는 김정은 제1위원장의 방중이나 6자 회담 재개를 위해서 남북관계를 적절하게 관리해야 된다, 이런 차원에서 이번에 이산가족 상봉에 응했다…."
이번 고위급 접촉을 통해 우리 정부는 한미 연합훈련과 이산가족 상봉을 연계하지 않는다는 원칙을 지켰습니다.
남북이 다시 만난다면 다음 의제는 금강산 관광 재개나 대북 지원 문제 등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
MBN뉴스 이미혜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