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에 있는 혈육을 만나기 위해 강원도 속초로 모인 이산가족들의 마음은 설렘으로 가득찼습니다.
서로 다른 곳에서 모였지만, 두고온 부모·형제들을 향한 애끓는 마음은 똑같았습니다.
김준형 기자가 현장 취재했습니다.
【 기자 】
전국 각지에서 모인 82명의 이산가족들.
부축받고, 지팡이를 짚고, 휠체어에 의지해야 하지만, 저마다 짐가방 안에는 선물이 가득합니다.
북에 있는 가족이 겨울에 행여 추울까 봐, 따뜻한 내복과 양말을 준비했습니다.
아흔에 가까운 나이에도 변함 없이 그리운 건 역시 어머니.
▶ 인터뷰 : 박태복 / 남측 상봉가족 (86세)
- "어머니. 언제 몇 년도에 돌아가셨는지 알고 싶고, 날짜도 알아보고 싶고, 제사 드려야죠."
몇십 년간 고이 간직했던 어린 시절 아버지의 사진을 살며시 꺼내 들기도 합니다.
"이게 옛날 우리 아버지 사진이다 이거야. 이게."
북에 두고 온 딸을 막상 만나려니 쑥스러운 할머니.
▶ 인터뷰 : 이만복 / 남측 상봉가족 (91세)
- "(안아주실거예요. 엄마? 따님 만나면?) 그때 봐야 알지 뭐. 허허허."
추운 날씨에다, 어느 때보다 더 고령인 상봉대상자들에 대한 의료진들의 건강검진도 이어졌습니다.
2박 3일의 방북을 위한 사전 교육을 마친 어르신들은 설레는 밤을 보내고 있습니다.
MBN뉴스 김준형입니다.
영상취재 : 문진웅·한영광 기자
영상편집 : 양재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