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문재인 의원이 오늘 서울의 한 성당에서 아들 결혼식을 조용히 치렀습니다.
주변에 알리지 않기 위해 청첩장은 아예 만들지 않았고 가족과 지인들만 참석했습니다.
정치권에서도 조용한 결혼식이 자리잡아 가고 있습니다.
신혜진 기자입니다.
【 기자 】
서울 혜화동 한 성당 앞뜰에서 남색 두루마기를 갖춰입은 문재인 의원이 하객들을 맞습니다.
아들 결혼식을 조용히 치르고 싶다며 청첩장도 돌리지 않아 소문을 전해듣고 찾아온 지인들과 가족·친지들만 참석했습니다.
이번 결혼식이 알려질까봐 신랑·신부가 친구들에게 보낸 이메일 청첩장에도 부모의 이름을 넣지 않았습니다.
민주당 의원들을 비롯해 정치권에도 알리지 않아 결혼식에 참석한 정치인은 손에 꼽을 정도였습니다.
▶ 인터뷰 : 윤호중 / 민주당 의원
- "(문재인 의원이) 연락을 안 했고 혹시 알게 된 분들한테도 괜히 가족 친지만 모시고 하는 결혼식이니까 참석하지 말아 달라고 (하셨어요.)"
예식은 신부와 목사가 나란히 주례를 보는 이색 풍경이 연출됐습니다.
문 의원은 대대로 독실한 카톨릭 집안이고 신부의 아버지는 목사이어서 양가 합의 하에 신구교 합동결혼식을 올린 겁니다.
문 의원이 아들 결혼식을 비밀스럽게 치른 것은 대권후보에 쏠리는 관심으로 결혼식이 혼잡해지는 것과 이로 인해 불거질 뒷얘기를 사전에 막으려 한 것으로 풀이됩니다.
최근 정치권에서 경조사를 조촐하게 보내는 문화가 자리잡아가고 있는 것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입니다.
지난해 12월 민주당 박지원 의원은 큰 딸 결혼식을 비밀리에 올렸고, 법사위원장 박영선 의원과 새누리당 김무성 의원도 부친상과 모친상을 주변에 알리지 않고 치렀습니다.
MBN 뉴스 신혜진입니다.
영상편집 : 양재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