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김한길 대표와 새정치연합 안철수 중앙운영위원장이 '제3지대 신당 창당'을 합의하고 5일 오전 국회에서 처음 가진상견례 성격의 양측 지도부 연석회의는 화기애애하면서도 긴장감이 가득했다.
민주당 최고위원들과 새정치연합 의장·공동위원장이 웃으면서 서로 악수는 했지만 어색한 순간이 간간이 포착됐다.
회의 시작 30여분을 앞두고 국회 본청 245호에는 사회를 맡은 민주당 박광온 대변인과 새정치연합 금태섭 대변인이 미리 도착해 진행순서 등을 조율했다.
회의장 배경에는 상단 중앙에 양측의 로고가 새겨진 하얀 천에 민주당과 새정치연합의 상징 색깔이 각각 좌·우측 테두리를 두르고 있었다.
9시가 가까워 김 대표를 비롯한 민주당 지도부가 먼저 회의장에 입장했고, 3분여 뒤 안 위원장과 새정치연합 지도부가 도착하면서 양측 인사들은 서로 악수하며 첫 인사를 나눴다.
김 대표의 양보로 먼저 발언한 안 위원장은 "민주당이 기초선거 공천권을 내려놓고 스스로를 비워 함께할 수 있었다"며 "초심을 잃지 않고 국민의 삶을 위한 마음을 지킬 때 새 정치의 그릇이 완성된다"고 말했다.
이어 김 대표는 "안 위원장의 이번 결단이 우리 정치를 새롭게 바꿔내고 2017년 정권 교체를 실현, 나라를 바로세우는 결정적 계기가 될 것이라고 확신한다"며 "새 정치를 열망하는 안철수의 꿈은 이제 현실이 될 것"이라고 치켜세웠다.
민주당 지도부는 모두 발언에 박수와 함박웃음으로 호응했다.
그러나 새정치연합의 지도부 인사들은 전격적인 통합 신당 창당 발표로 인한 충격이 완전히 가시지 않은 듯 자주 굳은 표정을 보였다.
특히 윤여준 의장의 표정이 이날 좀체 풀리지 않았다.
윤 의장은 지난 2002년 이회창 전 한나라당 총재의 '20만달러 수수설'을 제기한 민주당 측 신당 추진 단장인 설 훈 의원과 지금까지 불편한 관계라고 알려져 있다.
설 의원은 회의 시작 전 윤 의장과 악수했다고 했으나 취재진이 "보지 못했다"고 하자, 모두 발언이 끝난 후 다시 윤 의장에게 다가가 악수를 청했다. 설 의원은 취재진에 "악
신당 합류 여부와 자신의 거취를 고민해온 것으로 알려진 윤 의장은 기자들로부터 "신당 창당에 우려하는 목소리를 냈는데 회의를 보니 어떤가"라는 질문을 받자 웃음과 함께 "계속 우려해야겠는데…"라며 뼈 있는 말을 던졌다.
[매경닷컴 속보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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