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김 주한 미국대사는 6일 일본군 위안부 문제와 관련, "위안부 혹은 성노예라는 문제는 아주 중대한 인권침해라고 생각한다"고 밝혔습니다.
성김 대사는 이날 관훈클럽이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개최한 토론회에서 '일본군 위안부는 징집된 전시 성 노예로 여전히 살아있는 문제'라는 윤병세 외교부 장관의 전날 유엔 연설에 동의하느냐는 질문에 "동의한다. 그동안 이 문제에 대한 우리 입장은 분명히 했다"면서 이같이 말했습니다.
그는 "아직 그 고통에서 살아가는, 현재 생존해 계신 분들의 고통을 이해한다"면서 "저희는 일본의 지도자들이 이분(피해자)들이 느끼는 고통을 줄일 수 있는 방식으로 이 중요한 문제를 해결해 갈 수 있길 희망한다"고 밝혔습니다.
그는 구체적 해결 방식에 대해 "(그것은) 결국 한일 문제"라면서도 "일본 지도자들이 한국에서 느끼는 우려나 고통을 다스리고 만족시킬 수 있는 방법으로 해결하도록 미국은 우방국으로서 권유하고자 한다"고 말했습니다.
김 대사는 또 아베 신조 일본 총리의 야스쿠니 신사 참배 시 실망했다고 밝힌 주일미국대사관의 논평이 모호하다는 지적에 대해 "주일미국대사관 논평은 상당히 직설적이고 직접적"이라면서 "미국대사관이 가까운 동맹국이나 우방국에 대해 실망을 표현한다는 것은 흔한 일이 아니다. 그러나 지난번에는 그렇게 했다. 우리가 이 사안에 대해 매우 강력히 느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이와 함께 그는 미국 버지니아주 의회에서 동해와 일본해 병기 법안을 채택한 것에 대한 질문에 구체적 입장은 밝히지 않으면서도 "저도 한국계 미국인의 한 사람으로 한국계 미국인들이 대중들과의 관계에서 목소리를 높이고 좀 더 많이 사람들과 관여하게 되는 것은 좋은 일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혔습니다.
그는 북한 정세 및 북한의 급변 가능성과 관련, "북한 상황에 대해 많은 의구심과 불확실성이 있다"면서 "그렇기 때문에 우리가 억지력을 유지해 어떤 상황에 대해서도 준비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습니다.
한편 김 대사는 자신의 아버지가 '김대중(DJ) 납치사건'과 연루된 것 아니냐는 일각의 의혹에 대해 "아버지가 한국의 가슴 아픈 역사와 연관돼
김 대사의 부친인 고 김재권씨는 1973년 DJ 납치사건 당시 주일 한국대사관에 공사로 근무했으며, 이후 김씨가 미국으로 이민 간 것도 이 사건과 무관치 않은 것 아니냐는 의혹이 일각에서 제기된 바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