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우리 정부 당국자들과 언론을 향해서, 자신들에 대한 비방을 중단하라고 경고했습니다.
별 것도 아닌 일에 너무 민감하게 나오는 것 아닌가하는 생각도 드는데, 앞으로의 협상을 대비한 압박용 메시지로 해석됩니다.
이권열 기자입니다.
【 기자 】
'북한이 약속을 지키지 않으면 국물도 없다.'
지난 5일, 류길재 통일부 장관은 북한을 당당하게 설득했다고 말했습니다.
▶ 인터뷰 : 류길재 / 통일부 장관 (어제)
- "북한을 설득을 할 때 약속을 안 지키면 국물도 없다, 이렇게 제가 그런 자세로 했다고 말씀을 어떤 자리에서 한 적이 있는데…."
북한은 고위급 접촉 북측 대표단 대변인 명의의 성명을 내고 불쾌감을 나타냈습니다.
"국물도 없다는 치사한 망발로 군대와 인민을 격분시키고 있다"고 비난했습니다.
한국 언론을 향해서도 신경질적인 반응을 보였습니다.
"불신과 적대감을 고취하고 분열을 조장한다"고 밝혔습니다.
지난 9일 치러진 최고인민회의 대의원 선거 결과가 100% 찬성인 점을 두고 민주적으로 치러졌는지 의심스럽다는 우리 언론 보도를 걸고 넘어진 겁니다.
북한은 고위급 접촉에서 비방을 하지 않기로 남북이 합의해놓고 남한이 이를 어겼다고 주장했습니다.
북한이 대남 압박 수단을 찾으려는 행동으로 분석됩니다.
▶ 인터뷰 : 박수진 / 통일부 부대변인
- "우리 측이 비방 중상 합의를 위반하고 있다고 비난한 데 대해서 일일이 대꾸할 가치가 없다고 생각합니다."
또 북한 주민들이 한국 언론 보도를 볼 수 있는 기회가 늘고 있는 만큼 주민 동요를 막으려는 계산도 깔려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MBN뉴스 이권열입니다.<2kwon@mbn.co.kr>
영상취재 : 김준모
영상편집 : 송현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