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실장'으로 불리는 김기춘 청와대 비서실장이 여당 초선 의원들을 잇달아 만나고 있습니다.
국회와의 소통 강화를 이유로 내세웠는데, 지도부나 중진 의원이 아니라 굳이 초선을 특정해 만나는 배경에 관심이 쏠립니다.
이준희 기자입니다.
【 기자 】
청와대 김기춘 비서실장이 정치권과의 접촉면을 넓히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번엔 그 대상이 지도부나 중진이 아닌 초선 의원들입니다.
김 실장은 어제(11일) 청와대 인근 식당에서 국회 미래창조과학방송통신위원회와 환경노동위원회의 초선 의원 10여 명과 점심을 함께 했습니다.
오늘(12일)은 국회 안전행정위원회와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의 초선 의원들과 오찬 회동을 했습니다.
김 실장은 어제(11일) 오찬에서 "(초선 의원들과) 이런 자리를 미리 만들지 못해 미안하다"면서 "국회와의 소통을 강화하겠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자신을 둘러싼 사퇴설에 대한 언급도 했습니다.
김 실장은 사실이 아닌데 그런 얘기가 왜 나오는지 모르겠다며 여의도에서 시작된 게 아니냐고 뼈있는 농담을 건넨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김 실장이 이렇게 '식사 정치'에 나선 이유는 지난해 일부 법안이 진통을 겪으면서 박근혜 정부 핵심 정책의 추진이 늦어졌던 만큼 평의원들도 법안 처리에 적극 나서달라는 의미로 풀이됩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5월과 7월로 예정된 원내대표와 당 대표 선거를 염두에 둔 행보라는 분석도 제기하고 있습니다.
MBN뉴스 이준희입니다.[ approach@mbn.co.kr ]
영상편집 : 원동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