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당이 광역단체장 후보 경선을 어떻게 치를지, 이른바 '경선 룰'을 가지고 심한 몸살을 앓고 있습니다.
이런 가운데, '중진 차출론'을 완성할 것으로 기대했던 원희룡 전 의원의 고민은 더욱 깊어가고 있습니다.
김천홍 기자입니다.
【 기자 】
원희룡 전 의원은 지난달 고향인 제주도에서 지사 선거에 출마할 수 있음을 시사했습니다
당을 위해서, 다시 말해 '중진 차출론'을 수용한다는 것이었습니다.
다만, 100% 여론조사로 경선 방식을 바꿔달라고 요구했습니다.
지금의 룰대로 하면, 이미 1만 명이 넘는 당원들을 거느린 우근민 현 제주도지사와 공정한 경선을 펼칠 수 없다는 이유에서입니다.
당도 원 전 의원의 주장이 일리 있다고 보고 룰 변경을 검토했지만, 적어도 지금 분위기는 심상치 않게 돌아가고 있습니다.
원칙론이 당내에서 힘을 받고 있는 겁니다.
공천관리위원장인 홍문종 사무총장도 'MBN 시사마이크'에 출연해 이 같은 주장을 뒷받침했습니다.
▶ 인터뷰 : 홍문종 / 새누리당 사무총장
- "당에서 어떤 분을 위한 제도를 만든다는 건 이런 건 좀 바람직하지 못하다는 거죠."
새누리당의 한 중진 의원도 "누가 갑인지 모르겠다"며 원 의원에 대해 불편한 마음을 숨기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원 전 의원은 자신의 요구가 받아들여지지 않으면 불출마하겠다는 입장을 고수하는 가운데, 내일(13일) 제주도에서 기자회견을 할 계획입니다.
내용은 오늘(12일) 밤 공천관리위원회의 결정에 따라 출마 선언이 될 수도 있고, 불출마 선언이 될 수도 있습니다.
MBN뉴스 김천홍입니다. [kino@mb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