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일 외교차관이 8개월 만에 만났지만, 경색된 관계를 풀 실마리는 찾지 못했습니다.
말과 행동이 다른 일본의 태도가 문제였습니다.
이기종 기자입니다.
【 기자 】
조태용 외교부 1차관과 사이키 일본 외무성 차관은 어제(12일) 3시간 동안 양국 관계의 주요 현안을 논의했지만, 입장차만 재확인했습니다.
굳게 입을 다문 사이키 차관은 1박 2일이었던 일정을 취소하고, 어제 회담 직후 곧바로 귀국했습니다.
▶ 인터뷰 : 사이키 / 일본 외무성 차관 (어제)
- "(한·미·일 정상회담에 대해 진전이 있었나요?) …."
조태용 차관은 어제 회담에서 일본이 위안부 문제 등 과거사 문제에 성의있는 행동을 보여야 한다며, 올바른 역사인식이 한일관계의 기초라고 말했습니다.
사이키 차관은 역대 내각의 역사인식을 계승한다고 밝히며 한일 정상회담 개최 가능성도 타진했지만, 말뿐이었습니다.
일본 정부 대변인인 스가 관방장관은 어제 비슷한 시간 열린 기자회견에서 위안부에 대한 강제연행이 없었다고 거듭 주장했습니다.
위안부를 인정한 고노담화를 검증하겠다는 뜻을 굽히지 않은 겁니다.
정부는 현재로서는 양자든, 다자든, 어떠한 형태의 정상회담도 이뤄질 수 없다고 못박았습니다.
한일 관계 중재에 나선 미국이 다음 달 핵안보 정상회의에서 한·미·일 정상회담 개최를 바라고 있다는 관측이 나오지만, 일본의 변화 없이는 성과를 내기 어려울 전망입니다.
MBN뉴스 이기종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