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6·4 지방선거부터 '여성 우선공천'을 도입하기로 한 새누리당.
여성 등 정치적 소수자 배려 차원인데요.
그런데 남성 후보자는 성 차별이라며 시위를 벌이고, 여성 후보자는 너무 적다고 반발하고 있어 오히려 당내 분란만 키웠습니다.
이미혜 기자입니다.
【 기자 】
서울 여의도 새누리당사 앞에 피켓을 든 여성 20여 명이 모여 규탄대회를 열었습니다.
여성공천 확대하라! 확대하라! 확대하라!
새누리당이 6·4 지방선거부터 도입하기로 한 여성 우선공천 지역의 선정이 차질을 빚으면서 공개적으로 항의에 나선 겁니다.
새누리당 공천관리위원회는 서울 종로, 용산 등 기존 선정 지역에 서울 강남과 경북 포항 등 6곳을 추가로 여성 우선공천 지역으로 선정했습니다.
하지만, 일부 최고위원들이 부산 사상과 경북 포항의 선정을 반대하고 나서면서 의결은 보류된 상황.
일부 공천위원들은 최고위가 공천위의 결정을 무시했다며 사퇴까지 시사하고 나섰습니다.
여성 우선공천 선정에서 배제된 지역의 여성 후보자들은 공천지역이 너무 적다며 확대를 주장하고,
▶ 인터뷰 : 서정희 / 새누리당 울산 남구청장 예비후보
- "여성 공천 (지역 확대)하십시오. 원래 약속한 대로 하십시오."
여성 우선공천 지역에 출마를 준비하던 남성 후보자들은 지금까지의 모든 준비가 물거품이 됐다며 불만을 터뜨리고 있습니다.
▶ 인터뷰 : 김영건 / 새누리당 이천시장 예비후보 (지난 19일)
- "이천시에 대한 여성 공천 지역 선정을 즉각 철회하라."
여성 우선 공천제의 도입 취지까지는 좋았지만, 성 대결 양상으로 번지면서 새누리당의 집안 싸움이 점점 심각해지고 있습니다.
MBN뉴스 이미혜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