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대통령이 직접 요청한 원자력법 국회 처리가 무산 위기에 놓였습니다.
여야가 한 치의 양보 없이 맞서면서 어제도 본회의는 열리지 못했습니다.
정쟁 국회가 국익을 저버렸다는 비판을 받고 있습니다.
박호근 기자입니다.
【 기자 】
새누리당은 국가의 안전이 걸린 법안을 정쟁의 도구로 활용한다며 민주당을 비난했습니다.
▶ 인터뷰 : 유일호 / 새누리당 정책위의장
- "대한민국의 국격과 국민의 안전을 위한 법안도 그저 흥정거리로 밖에 보지 않는 민주당은 크게 반성해야 합니다."
하지만, 야당은 원자력방호방재법을 방송법 등과 일괄처리하자는 주장을 굽히지 않았습니다.
▶ 인터뷰 : 김한길 / 민주당 대표
- "대통령 체면은 중요한데 국회의 체면이나 야당 요구, 민생은 중요하지 않다는 것인지 되묻지 않을 수 없습니다."
민주당이 꿈쩍도 하지 않자, 새누리당은 안철수 의원에게 토론을 제안하며 야권 흔들기 전략을 써보지만 역시 통하지 않았습니다.
▶ 인터뷰 : 황우여 / 새누리당 대표
- "특별히 안철수 의원께 간곡히 부탁드리고, 오후 2시에 있을 본회의에 맨 앞장서서 들어오셔서 본회의장에서 토론합시다."
▶ 인터뷰 : 안철수 / 새정치연합 중앙운영위원장
- "이미 여야가 같이 처리하기로 합의한 사항이니까, 새누리당에서 약속만 지키시면 되지 않겠습니까."
이런 가운데 네덜란드 헤이그와의 시차가 있어 핵안보정상회의가 개막되는 24일 오전까지만 법안을 통과시키면 된다는 의견도 있습니다.
여야가 주말 동안 극적인 타결점을 찾을지 주목됩니다.
MBN뉴스 박호근입니다.
영상취재 : 김인성·안석준·강두민 기자
영상편집 : 김경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