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서 보셨듯이 이른바 '네거티브' 공방의 중심에는 정몽준 의원과 김황식 전 총리가 있는데요.
그러나 두 사람은 원래부터 앙숙은 아니었습니다.
두 사람의 질긴 인연을 이준희 기자가 되돌아 봤습니다.
【 기자 】
지난 2010년 12월 정몽준 의원과 김황식 당시 국무총리는 연달아 한 연단에 섰습니다.
▶ 인터뷰 : 정몽준 / 당시 한나라당 의원(2010년 12월)
- "축구는 운동 경기 이상의 의미가 있습니다."
▶ 인터뷰 : 김황식 / 당시 국무총리(2010년 12월)
- "모든 한국인의 희망을 담아서 (여기 왔습니다.)"
결국, 2022년 월드컵 유치에는 실패했지만, 두 사람은 같은 곳을 바라보는 동반자였습니다.
이듬해 3월, 일본 대지진이 났을 때는 정 의원이 김 전 총리에 직접 연락해 현대중공업의 발전기를 지원하겠다는 의사를 밝히기도 했습니다.
이처럼 좋았던 두 사람의 관계는 2년 전 한·일 정보보호협정 논란을 기점으로 삐걱대기 시작합니다.
당시 대선 예비후보였던 정 의원이 한 토론회에서 김 전 총리를 강력 비난한 겁니다.
▶ 인터뷰 : 정몽준 / 당시 한나라당 의원(2012년 6월)
- "김황식 총리님의 판단력을 존경하는 사람인데, 충격적이고 실망스럽습니다. 총리께서 사과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정 의원에게 선제공격을 받은 김 전 총리는 같은 해 9월 대정부질의 때 보란 듯이 반격했습니다.
정 의원이 전술핵 보유를 주장하자, 김 전 총리가 “시기상조”라며 면박을 준 겁니다.
그리고 결국, 위태롭던 두 사람의 관계는 서울시장 후보경선을 통해 완전히 두 동강 나고 있습니다.
▶ 스탠딩 : 이준희 / 기자
- "대체 선거가 뭐기에 칠순을 바라보는 7선 의원과 전직 국무총리의 사이를 멀어지게 했을까요. 한가지 확실한 건, 이달 말 웃을 수 있는 건 단 한 사람뿐이라는 겁니다. MBN뉴스 이준희입니다."[ approach@mbn.co.kr ]
영상편집 : 송현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