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 탈당으로 개헌 '용두사미'?

한나라당의 개헌 외면이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여당 탈당파까지 개헌 반대 입장에 가세하고 있습니다.
노무현 대통령의 '개헌 정국'구상이 큰 걸림돌을 만난 형국인데, 보도에 이상범 기자 입니다.


노무현 대통령의 개헌안 발의가 큰 암초를 만났습니다.

한나라당은 대통령의 개헌 제안을 한달째 외면하고 있습니다.

여기에 여당을 탈당한 의원들 마저 대통령의 개헌 발의에 반대하기 시작했습니다.

실제 "개헌안이 국회를 통과하지 못할 때 국력을 소모하는 부분을 걱정해야 한다"며 신중론을 밝힌 김한길 의원에 이어,

이종걸 의원도 "개헌 선언이 대통령 개인의 서론으로 던져졌다"며 일방적 개헌 추진에 불만을 표하고, 사실상 반대 입장을 나타냈습니다.

탈당파 의원들이 개헌 힘빼기에 나서자 청와대는 매우 당혹해 하고 있습니다.

집단 탈당으로 개헌을 논의할 주체마저 불투명한데다 당을 떠난 의원들이 하나 둘 개헌 비난 발언을 쏟아내자 청와대와 대통령은 배신감마저 느끼는 분위기입니다.

특히 청와대 고위 관계자는 김한길 의원이 이 같은 행보를 해선 곤란하다며 강하게 비난 했습니다.

개헌에 총력을 다해온 청와대 입장에선 여론이 조금씩 살아나는 이때 탈당파의 반란은 허를 찔린 아픔 이상으로 다가오고 있습니다.

일각에서는 특별한 국면 전환이 없는 한 노 대통령의 3월초 개헌안 발의가 국민투표 문 턱에서 끝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습니다.

이상범 기자
-"개헌 정국의 앞날이 점점 어두워지고 있습니다. 자칫 이같은 여당내 혼선이 대통령의 임기말 레임덕을 가속화 시키지 않을지 우려됩니다.mbn뉴스 이상범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