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렇다면, 무인기를 보내서 북한이 얻으려고 한 건 뭘까요?
파주와 백령도, 삼척에 떨어진 북한 무인기들의 경로를 통해 한번 짚어봅니다.
이준희 기자입니다.
【 기자 】
지난달 24일 청와대 등 서울의 핵심 시설을 촬영한 파주 무인기는 경기도 파주 인근에서 촬영을 시작해 고양시를 거쳐 서울로 이동했습니다.
기동성을 앞세운 북한 기갑부대의 제1 남침 경로이기도 한 만큼 지형 정찰의 목적이 가장 큰 것으로 보입니다.
▶ 인터뷰(☎) : 김종대 / 디펜스21 편집장
- "우리의 군사대비태세와 부대 배치, 또 주요 축선 상황에 대한 상세 정보를 북한이 필요로 했을 것으로 봅니다."
지난달 31일 백령도에서 추락한 무인기는 소청도에서 촬영을 시작해 지그재그로 움직이며 섬 전체를 촬영한 뒤 대청도로 이동해 섬을 샅샅이 훑었습니다.
자신들의 해상 사격훈련에 대응하는 우리 해병대의 대비 태세와 K-9 자주포 진지 등을 확인하려는 의도로 보입니다.
지난 3일 삼척에서 발견된 무인기는 동해 해안선을 따라 서서히 남쪽으로 이동한 것으로 추정됩니다.
하지만, 울진 부근까지 촬영한 뒤 돌아가려다 추락했을 것이라는 추정도 있습니다.
이 경우 해군 1함대·공군 훈련장 등 동해안의 군 부대 배치뿐 아니라 울진 원자력발전소의 경계시설도 촬영 대상이 됐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습니다.
결국, 북한은 기습 도발과 전면전 모두에 대비해 남측 지역의 지형과 시설 배치 상황을 정찰용 무인기를 통해 한 번에 얻어내려 한 것으로 보입니다.
MBN뉴스 이준희입니다.[ approach@mbn.co.kr ]
영상편집 : 이재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