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어제 최고인민회의를 열고, 김정은 국방위 제1위원장을 재추대했습니다.
고령으로 교체설이 제기됐던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도 자리를 지켰습니다.
변화보다는 안정을 택한 것으로 보입니다.
이기종 기자입니다.
【 기자 】
북한은 어제(9일) 열린 최고인민회의에서 김정은 국방위 제1위원장을 2년 만에 재추대했습니다.
김 제1위원장의 재추대 연설을 맡은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은 유임됐습니다.
86살의 고령으로, 물러날 것이라는 관측은 빗나갔습니다.
▶ 인터뷰 : 김영남 / 북한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
- "경애하는 김정은 동지를 조선민주주의 인민공화국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으로 변함없이 높이 추대할 데 대한…."
교체설이 돌았던 박봉주 내각 총리도 자리를 지켰습니다.
최룡해 군 총정치국장은 장성택이 맡았던 국방위 부위원장으로 승진하며, 2인자의 자리를 확고히 했습니다.
군부 실세 장정남 인민무력부장도 국방위 위원에 새로 이름을 올렸습니다.
국방위는 상대적으로 큰 개편이 이뤄졌지만, 김 제1위원장이 재추대된 만큼 헌법상 최고 통치기구로서 권한을 유지할 전망입니다.
이번 최고인민회의에서 주요 지도부가 유임됐고, 기존 통치 시스템을 유지해 북한이 변화보다는 안정을 택했다는 분석입니다.
이런 가운데, 김 제1위원장의 고모 김경희 당비서는 모습을 보이지 않아, 최고인민회의 대의원에서 탈락했다는 관측에 무게를 실었습니다.
또, 김경희가 영향력을 행사하는 내각 경공업성이 폐지된 것으로 보여, 북한이 장성택 처형 이후 부인 김경희의 흔적 지우기에 나섰다는 분석이 나옵니다.
MBN뉴스 이기종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