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성택 숙청 이후 공개 행보가 뜸한 김경희 노동당 비서는 어제 최고인민회의에서도 보이지 않았습니다.
어떤 이유일까요.
오지예 기자입니다.
【 기자 】
북한이 내각 개편에서 쏙 빼놓은 경공업성.
35년 동안 북한의 경공업 분야를 이끈 건 바로 김경희 노동당 비서입니다.
지난해 12월 초, 남편 장성택이 숙청된 뒤 모습을 감춰왔던 만큼, 김경희의 행보에 관심이 쏠렸지만, 거론되지 않았습니다.
이번 13기 최고인민회의 대의원 김경희도 장성택 부인 김경희가 아닌 동명이인이라는 분석이 우세합니다.
여기에 당 경공업부장이던 백계룡도 대의원에서 탈락했고,
장성택의 측근으로 알려진 문경덕 평양시 당 책임비서도 해임되면서,
김정은의 '장성택 흔적 지우기'가 시작됐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습니다.
▶ 인터뷰 : 안찬일 / 세계북한연구센터 소장
- "김경희가 자주 등장하는 것은 김정은 체제에 아무런 이득이 되지 않고, 오히려 장성택을 자꾸 상기시키고…."
하지만, 북한 외교통으로 알려진 강석주가 내각 부총리 자리에서 물러났지만, 주석단에는 등장한 만큼, 김경희의 정치적 낙마를 단정하기에는 조금 이르다는 지적도 있습니다.
MBN뉴스 오지예입니다.
영상편집 : 국차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