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사고 직후 구조자 수를 성급하게 잘못 발표하는 바람에 가족들이 더 큰 상처를 받았는데요,
밤동안에도 탑승객 수와 실종사 수가 계속 바뀌는 어처구니 없는 상황이 이어졌습니다.
노경열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혼선의 시작은 학교 측이 보낸 문자 메시지였습니다.
학교 측은 어제 오전11시 6분쯤, 학부모들에게 학생들이 모두 구조됐다고 밝혔습니다.
이 소식은 곧바로 언론 보도를 통해 알려졌지만, 학교 측이 사고 현장 파악도 제대로 안 하고 알린 사실이 들통났습니다.
혼란을 키운 건 정부도 마찬가지입니다.
정부는 4차 공식 브리핑을 한 지 3시간도 안 돼, 실종자 수를 107명에서 293명으로 번복했습니다.
▶ 인터뷰 : 이경옥 / 안전행정부 2차관
- "구조 주체가 민간과 해경, 여러 주체들이 동시에 다발적으로 하니깐 착오가 있었고요."
오늘 새벽 2시경, 이번에는 해경이 총 탑승객 수가 462명이 아닌 475명이라고 발표했습니다.
표를 발권하지 않고 탑승한 일행이 있다는 것을 여객선사에서 뒤늦게 파악한 것입니다.
▶ 인터뷰 : 선사 관계자
- "한 분 한 분을 지금 다 파악하고 있습니다. 일일이 전화도 드려야 되고요…."
결국 선사 관계자와 해경이 직접 CCTV를 돌려보며 승객을 한 명씩 센 후에야 13명의 실종자가 더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었습니다.
대형 참사만 나오면 우왕좌왕하는 정부와 업체의 태도에 사고 가족들의 가슴만 더욱 타 들어가고 있습니다.
MBN뉴스 노경열입니다.
영상취재 : 구민회 기자, 민병조, 배완호 기자
영상편집 : 서정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