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순방을 마치고 돌아온 정홍원 국무총리도 여객선 침몰 사고 현장을 방문했습니다.
아이들의 구조를 기다리던 학부모들이 거세게 항의하는 과정에서 정 총리에게 물을 끼얹기도 했습니다.
신혜진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어젯밤 중국과 파키스탄 순방을 마치고 돌아온 정홍원 국무총리는 목포에서 긴급 사고대책회의를 연 뒤 곧바로 여객선 침몰 사고 현장으로 향했습니다.
정 총리가 학부모 대책본부가 꾸려진 진도 실내체육관에 들어서자,
▶ 인터뷰 : 학부모
- "어딜 그렇게 얼굴 똑바로 보고 오세요? 지금 와서 뭘 어쩌려고 그래요 지금?"
구조 지연과 정부 대응에 화가 난 학부모들의 거센 항의가 이어졌습니다.
정 총리는 조금만 더 기다려 달라며 고개를 숙였습니다.
▶ 인터뷰 : 정홍원 / 국무총리
- "대책 회의를 하고 왔습니다. 정부가 할 수 있는 모든 조치를 하도록 지시해놓고 왔으니까…."
하지만 실종자 가족들의 답답하고 애타는 마음은 금새 고성과 욕설 울분으로 변해버렸습니다.
▶ 인터뷰 : 학부모
- "왜 12시 반에 투입해? 10시 50분에도 왔다는데…."
▶ 인터뷰 : 정홍원 / 국무총리
- "물살 때문에 그랬대요. 그래서…."
▶ 인터뷰 : 학부모
- "알긴 뭘 알아요. 총리님이 오면 뭐 합니까? 지금 사람이…."
가족들에게 둘러싸인 채 항의를 듣던 정 총리는 체육관을 나오는 과정에서 3,4차례 생수를 맞는 봉변을 당하기도 했습니다.
피해 가족들을 위로 하기 위해 현장을 찾았던 정 총리는 결국 10분 남짓 머무른 뒤 황급히 자리를 떠야만 했습니다.
MBN 뉴스 신혜진 입니다.
영상취재 : 김정훈 기자
영상편집 : 서정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