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는 사고 초반 비상주파수를 사용하지 않아 천금 같은 시간을 허비했습니다.
최초 신고를 해경이나 가까운 관제센터가 아닌 제주 관제센터에 한 것도 이해할 수 없는 행동이었다는 지적입니다.
이준희 기자입니다.
【 기자 】
지난 16일 오전 8시 55분 세월호는 제주관제센터에 다급한 무전을 날립니다.
▶ 인터뷰 : 세월호 (지난 16일 사고 당시)
- "해경에 연락 좀 해주세요. 본선 위험합니다. 지금 배 넘어가 있습니다."
채널은 12번, 일반 주파수였습니다.
▶ 인터뷰 : 제주 관제센터(지난 16일 사고당시)
- "알겠습니다. 일단 해경에 연락하겠습니다. 계속 12번 청취해주세요."
배가 침몰하고 있는데도 국제 조난주파수를 사용하지 않은 겁니다.
전 세계 모든 선박은 긴급 상황을 주변 배와 관제소에 알리기 위해 비상채널 16번을 항상 켜놓도록 규정돼 있습니다.
세월호가 비상채널만 사용했어도 사고 해역 주변 수백 척의 배들이 구조에 나섰을 것이고, 결국 대형 참사를 막을 수 있었을 것이란 지적입니다.
급박한 상황에서 해경이 아닌 관제센터에 첫 보고를 한 것도, 그리고 굳이 통신감도가 좋은 일반전화를 놔두고 무전기를 사용한 것도 이해하기 힘든 대목입니다.
MBN뉴스 이준희입니다.[ approach@mbn.co.kr ]
영상편집 : 국차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