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차 핵실험은 물론 새로운 탄도 미사일 발사 그 이상도 할 수 있다고 위협했던 북한이 오늘은 수십 발의 해안포만 쐈습니다.
도발의 시작일까요? 출구 전략일까요?
어떤 의미인지 김지훈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 기자 】
지난달 31일 북한은 서해 5도 7개 지역에 사격훈련을 했습니다.
해안포와 방사포 등이 동원됐으며 500여 발을 발사해 100여 발은 서해 북방한계선, NLL을 넘어 우리 측 바다에 떨어졌다고 우리 군은 설명했습니다.
우리 군은 연평도 피격 이후 강화된 교전 수칙에 따라 3배에 달하는 300여 발의 포탄을 북측 바다에 쐈습니다.
하지만, 오늘은 사격구역이 7곳에서 2곳으로 줄었고, 포탄 수도 1/10 수준에 그쳤습니다.
한 달 전에는 한미 연합훈련에 반발하는 무력시위 성격이었다면 이번엔 형식적이라는 느낌마저 들게 합니다.
전문가들은 4차 핵실험까지 경고했던 북한이 한미 정상회담에서 희망적인 메시지를 얻지 못한 만큼 어떤 식으로든 불만을 표출했어야 하는 상황이라고 진단합니다.
중국이 강력하게 반대하는 핵실험을 당장 감행할 수 없으니 사격훈련으로 긴장감을 유지하고 군부 불만도 해소하려는 차원이라는 겁니다.
▶ 인터뷰 : 김광진 / 국가안보전략연구소 선임연구위원
- "앞으로 있을 수 있는 도발의 예고라고 볼 수 있겠습니다. 자기들이 도발을 통해서 존재감을 과시하고 위기를 고조시키는 효과도 기대하고 있는 거죠."
핵실험과 탄도 미사일 발사 카드까지 꺼내놓은 북한은 당분간 대남 비난과 함께 해안포나 단거리 미사일 발사 등을 통해 한반도 긴장을 고조시킬 전망입니다.
MBN뉴스 김지훈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