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30일) 국회의원들이 지난해 선주협회의 돈으로 해외 시찰을 다녀왔다는 보도를 전해 드렸는데요.
선주협회가 무려 6년에 걸쳐 의원들의 시찰을 지원해 왔다는 추가 정황이 드러났습니다.
이준희 기자입니다.
【 기자 】
지난 3월 국회 연구모임인 바다와 경제 포럼 회원들이 청해 부대를 방문한 사진입니다.
박상은 의원 등 새누리당 의원 6명이 보이는 가운데 현수막에는 한국선주협회가 또렷하게 쓰여 있습니다.
3박 5일 중 부대 시찰을 빼곤 특별한 일정이 없었지만, 씀씀이는 작지 않았습니다.
이들은 비즈니스석 항공기를 타고 두바이로 날아가 최고급 호텔에 묵는 등 1인당 1천만 원 가까운 비용을 썼고, 이 돈은 대부분 선주협회가 부담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 인터뷰(☎) : 선주협회 관계자
- "우리(선주협회)가 조금 지원한 것 있고…. 의원들 비용에서 모자라는 부분은 우리가 다 충당했는데…."
선주협회의 국회의원 해외 시찰 지원은 지난 2009년부터 6년째 이어지고 있습니다.
지난 2009년 상하이·홍콩을 시작으로 2010년과 2011년에는 일본, 지난해에는 인도네시아와 싱가포르 출장에 돈을 지원했습니다.
경비를 모두 합치면 2억 원에 달하는 것으로 추산됩니다.
이에 따라 선주협회가 정치권을 대상으로 로비를 펼쳤다는 의혹도 나오고 있습니다.
실제로 최근 국회에서는 선상 카지노를 허용하는 법안이 상임위를 통과한 데 이어 해양산업 지원 촉구 결의안도 논의됐습니다.
해당 의원들은 의혹을 전면 부인합니다.
▶ 인터뷰(☎) : 박상은 / 새누리당 의원
- "우리는 정말 열정을 갖고 대한민국이 앞으로 바다로 나가야 한다고 생각하고 그렇게 (노력을) 한 건데…."
검찰은 선주협회가 실제로 입법 로비를 벌였는지를 수사 중인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MBN뉴스 이준희입니다.[ approach@mbn.co.kr ]
영상편집: 양재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