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양경찰청의 수사를 총괄하던 이용욱 정보수사국장이 구원파 신도로 세모그룹에 근무한 사실이 드러났습니다.
이 국장이 세월호 사건에 관여하는 자체가 부적절하다는 비판이 나오자, 해양경찰청은 이 국장을 전격 경질했습니다.
박호근 기자입니다.
【 기자 】
해양경찰청의 수사 상황을 총괄하던 이용욱 정보수사국장이 한때 구원파 신도였던 것으로 드러나 파문이 커지고 있습니다.
1980년대 초 기독교복음침례회, 이른바 구원파와 인연을 맺은 이 국장은 1991년부터 세모그룹 조선사업부에서 7년간 근무하다 해경에 특채됐습니다.
이 국장은 특히 박사 논문에서 "면학의 계기를 만들어 준 유병언 회장에게 진심으로 감사드린다"고 했습니다.
세모그룹 연루 의혹이 불거지자, 이 국장은 기자회견을 열고, 1997년 이후 구원파와 인연을 끊었다고 해명했습니다.
▶ 인터뷰 : 이용욱 / 전 해양경찰청 정보수사국장
- "회사를 그만둔 97년 이후에도 세모의 유병언 회장이나 임직원들과 자리를 함께하거나 만나거나 전화를 한 일이 전혀 없습니다."
세월호 사건과 관련해서는 팽목항에서 희생자 가족들과 소통을 담당한 만큼 수사에는 관여하지 않았다고 밝혔습니다.
▶ 인터뷰 : 이용욱 / 전 해양경찰청 정보수사국장
- "본사건 관련해서 청해진이나 세모그룹 관련해서 어느 누구하고도 통화한 적도 만난 적도 없고, 그럴 물리적 공간적 상황이 아니었음을 분명히 말씀드립니다."
하지만, 이 국장이 광역수사대를 지휘하는 등 수사와 정보를 총괄하는 자리에 있었다는 점에서, 세월호 사건에 관여한 자체가 부적절했다는 비판이 나오고 있습니다.
해양경찰청은 뒤늦게 이 국장을 국제협력관으로 전보 발령했지만, 수사기밀 유출 가능성 등 의혹은 쉽게 가라앉지 않을 전망입니다.
MBN뉴스 박호근입니다.
영상취재 : 김회종 기자
영상편집 : 김경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