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도를 다시 찾은 박근혜 대통령은 실종자 가족들과 만나 이야기를 나눴습니다.
천막 속에서 35분가량 진행된 대화에서 어떤 이야기가 오갔을까요.
김천홍 기자입니다.
【 기자 】
세월호 참사 19일째를 맞아 몸도 마음도 지칠 대로 지친 실종자 가족은 대통령이 다시 찾아왔다는 소식에 격앙된 마음이 먼저였습니다.
실종자 가족이 박 대통령과 면담에 취재진 접근을 거부하자, 면담은 35분간 비공개로 진행됐습니다.
간혹 천막 밖으로 고성과 울음이 터져 나오기도 했습니다.
한 실종자 가족은 박 대통령 옆에 있던 이주영 해양수산부 장관을 가리키며 "어떻게 할 거냐"며 책임론을 꺼내 들었습니다.
박 대통령은 "사고에 책임이 있고 죄를 지은 사람은 철저히 밝혀서 엄벌에 처할 것"이라고 재차 약속했습니다.
다른 실종자 가족이 "사람 찾는 게 먼저 아니냐"고 반박하면서 가벼운 말싸움이 벌어지기도 했습니다.
실종자 가족은 시신 유실 방지 대책과 인양 시점에 대해 대통령에게 건의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박 대통령은 수색 현장을 찾아 다시 한 번 실종자 가족과 약속을 강조했습니다.
▶SYNC: 박근혜 대통령
-마지막까지 우리가 찾겠다고 약속을 드리고 왔습니다. 가족들께서 끝내도 된다고 하실 때까지 (구조)할 테니까….
박 대통령은 또 사고 수습 과정에서 책임을 다하지 못한 공직자와 정부 관계자의 엄중 문책을 실종자 가족에게 약속했습니다.
이와 함께 세월호 참사와 같은 일이 다시 일어나지 않도록 안전시스템을 세우고 국가 기반을 바로 잡겠다고 박 대통령이 강조했다고 현장 관계자들은 전했습니다.
MBN뉴스 김천홍입니다.
영상편집: 최지훈